어릴 때부터 나는 이미 본 영화나 글을 여러 번 다시 보는 버릇이 있었다. 요즘 여러 번 읽었던 글들을 기록하고 싶어서 남겨둔다. 이따금씩 최근 주의 깊게 읽었던 책과 구절을 기록해두면 내 의식의 변화와 나 자신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팔십 년을 건강하게 산다고 가정하면 약 삼만 일을 사는 셈인데, 우리 직관이 다루기엔 제법 큰 수입니다. 저는 대략 그 절반을 지나 보냈고, 여러분 대부분은 약 삼분의 일을 지나 보냈습니다. 혹시 그중 며칠을 기억하고 있는지 세어 본 적 있으신가요? 쉼 없이 들이쉬고 내쉬는 우리가 오랫동안 잡고 있을 날들은 삼만의 아주 일부입니다. 먼 옛날의 나와, 지금 여기의 나와, 먼 훗날의 나라는 세 명의 완벽히 낯선 사람들을 이런 날들이 엉성하게 이어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