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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요즘 읽은 글 #2

Green Lawn 2025. 7. 3. 00:24
The Mature Age, Camille Claudel, https://www.boutiquesdemusees.fr/en/product/50651-the-mature-age-art-prints.html

 
Clotho 의 손에 이끌려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
'운명', '순리대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비운이 가득했던 그녀의 비극적인 삶을 보며, 그녀의 모든 재능이 그녀의 불행을 위해 쓰였다는 글을 읽으며,  
또 한 번 인생의 아이러니를 느꼈다.
 

이중섭 편지와 그림들, 이중섭, 박재삼

 
연히 책방에서 집어 들고 그 자리에서 다 읽은 책이다. 
평생 가족을 그리워하다가 무너져 내린 그의 이야기에 마음이 아팠다.  
"나는 세상을 속였어. 그림을 그린답시고 공밥을 얻어먹고 놀러 다니며 훗날 무엇이 될 것처럼 말이야. 남들은 세상과 자기를 위하여 저렇듯 열심히 봉사하고 바쁘게 돌아가는데 나는 그림만 신주 단지처럼 모시고 다니며 이게 무슨 짓이냐?"
 
마사코의 글에서 그가 어떤 사람인지 강하게 느껴졌다. 
"그는 품성이 고귀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든 천한 느낌을 주는 데가 하나도 없어요. 그것은 피란지에서도 그랬어요. 학창 시절에 일본친구들이 그의 하숙방을 찾아가 보면, 방이 재떨이 속처럼 어지럽혀있는 데도 그 한가운데 난초가 자라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아들에게 쓴 편지 끝에 “아빠가 도쿄에 가면 자전거 사줄게“ 라고 몇 번이나 쓰여있었는데, 아휴 그냥 마음 같아서는 내가 대신 가서 산타 분장하고 10대는 사주고 싶었다.
 
너무 높고 견고한 것은 때로 고통이 된다는 것을. 많은 것을 사랑하기에 모든 것이 더욱 강렬하게 느껴지는 그들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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