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동물 다큐멘터리를 좋아했다. 사실 모든 종류의 다큐멘터리를 좋아한다.
여담으로 어릴 때 나는 박물학자가 되고 싶었다. 거대한 크기의 동물, 곤충 백과사전이 여러 갈래로 찢어질 때까지 읽었다. 부모님께서 관련된 책을 많이 사주셨었고, 자연사박물관과 체험관도 많이 데리고 가주셨다.
나와 오빠는 어릴 때 성향도 관심사도 비슷했는데, 나는 관찰을 좋아했다면 오빠는 분석하려는 성향이 강했다. 오빠의 초등학교 장래희망은 항상 과학자였다.
우리는 부모님을 졸라 망원경을 사서 같이 별을 관찰하기도 하고, 현미경을 사서 밖에서 잡아 온 온갖 곤충과 식물을 관찰했었다. 어느 날은 개미 굴을 만들어서 개미들의 하루를 함께 관찰하기도 하고, 또 어느 날은 집에서 돋보기로 햇빛을 모아 불 피우는 실험(?)을 하다가 혼나기도 하고 정말 별거 다했다.
지금 생각하니 부모님께 참 감사하다. 정말 우리 둘이 하고 싶어하는 거는 다 해주셨다.(물론 아닌 것은 매우 단호하셨다.)
관심사와 성향을 파악하시고 그 능력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잘 뿌리내리고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그래서 둘 다 이공계로 왔나. 근데 나는 인문학적인 성향이 더 강한 것 같긴 하다.)
아무튼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그때는 모든 것이 새로운 자극이었을 때여서 인지는 몰라도, 나와 다른 생김새의 종이 살아가는 모습이 신기했다. 텔레비전에서 눈을 못 뗐었다.
어른이 된 후 어느 날 문득 생각하니 몇몇 동물들에게는 대단한 능력이 있었다. 초원에서 태어난 코끼리와 말의 새끼들은 거의 태어나자마자 바로 걷는다는 것이다. 아기와 비교해 보면 실로 대단한 능력이다. 아기들은 10-15개월에 첫 걸음마를 시작한다던데. 또 완벽하게 걷기 위해서는 얼마나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할까.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이 생각나는 것 같다. “어린 말은 태어나자마자 바로 걷지 못하면, 사자와 같은 맹수들의 타깃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유전학적으로 그렇게 진화하게 된 걸까, 극한의 상황에 내몰리면 비약적인 성장이 이루어지게 되나?
나도 처음부터 잘 하고 싶다.
항상 모든게 꽈당의 연속인데!
공부도, 운동도, 취미도 처음부터 잘 하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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