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형태의 작별이 있다. 내가 의도한 이별도 있고 의도하지 않은 갑작스러운 이별도 있다.
좋건 나쁘건 슬프고 아쉬운 감정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얼마 전 지아 언니가 나에게 말했다.
“나는 헤어질 때마다 파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 헤어짐 축하 파티"
나는 작별하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어 그러니까 축하해 주는 거지 나의 변태를.
이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절대 같을 수는 없어 나는 이미 압력이 가해져 형태가 변형되어버렸으니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시작'과 '끝'은 각각 존재하는 형태가 아니라 '시작과 끝'이라는 하나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는 생각을.
시작과 끝은 함께 포개어져 우리에게 다가온다는 사실을. 그 틈은 매우 촘촘하여 이것이 시작을 의미하는 것인지, 끝을 의미하는 것인지 모를 때가 많다는 것을. 그리고 그 선과 틈이 모여 내 삶의 나이테를 이룬다고 생각했다.
얼마 전 회사 연말 행사 덕분에 선물 뽑기를 했는데 북홀더링이 나와서 너무 기뻤다. (회사에서 아주 함박웃음을..~)
상자에 쓰여있는 글도 아름답고 ㅎㅎ 편지 써주신 동료분들께 너무너무 감사하다. 이날 본가가서 읽을 책을 바리바리 싸서 약속에 나간 덕분에 친구들과 갑자기 책 리뷰했다. 추천해 준 책도 얼른 읽어야지. 기술 책,,,,,,도,,, 읽어야지,,,,!!
1월 1일을 코타키나발루 에서 보내게 되었다. 가서 무슨 책 읽을지 고민된다. 같이 가는 나의 수다 메이트를 괴롭혀야겠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선셋도 너무너무 기대된다.
요즘 연말이라 그런지 “내년 계획이 뭐야?”, “올해는 어땠어?”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재밌게도 올해 세운 계획 중에 내 의도대로 흘러간 것은 많이 없었다. 주된 방향만 정하고 그냥 매 순간 열심히 사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인 것 같기도 하다.
너무 경직되지 말고 조금은 덜어내면서 그렇게, 유연하게.
당분간 시간적 여유가 조금 생겼으니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들을 처리하고 즐겁게 복작복작 지내야겠다.
몇 개월 만에 롯데타워에 출근했다. 원래 사진을 잘 안 찍는데 마음이 몽글몽글해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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